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정식 출시에 앞서 25일 얼리액세스로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비평 사이트에서 80점대 준수한 평점으로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완성도 높은 게임 디자인과 스토리, 섬세한 카툰풍 3D 그래픽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카잔 개발을 총괄을 윤명진 네오플 대표는 “카잔은 그간 네오플이 라이브 서비스 기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오며 쌓은 노하우를 집약한 첫 패키지 게임”이라며 “게임을 잘 만들기 위해 모든 개발 역량을 쏟아붓고 출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이후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작 던파 세계관의 800년 전 이야기를 다룬 카잔은 총 16개의 메인 미션과 24개의 서브 미션으로 구성됐다. 개발진이 밝힌 예상 플레이 타임은 80시간이다. 풍성한 콘텐츠와 함께 높은 난이도를 지닌 보스전을 극복하기 위해 수차례 재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대중적인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쉬움' 난이도를 도입했으나, 게임 본연의 재미는 유지할 수 있도록 타협점을 찾는데 공을 들였다. 게임 시작 전부터 난이도를 선택하는 대신 초반부 진행을 통해 게임을 어느정도 경험한 이후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윤 대표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통해 점점 강해지는 체감형 전투 구조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단순히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방이 명확한 전투를 통해 도전과 성취의 재미를 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게임스컴 등 해외 게임쇼에 참가한 카잔은 글로벌 게이머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데모 버전 등을 공개한 이후 게임 유통 플랫폼 내 위시리스트 지표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윤 대표는 판매량과 같은 숫자가 아닌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목표를 뒀다.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할 뿐 다른 변수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규철 네오플 아트 디렉터는 액션 게임에 흔치 않은 카툰풍 그래픽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아트 디렉터는 “사실적인 그래픽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던파 IP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카툰풍 그래픽으로 서구권 유저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부연했다.
넥슨과 네오플은 카잔을 정식 출시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편의성 개선과 밸런스 조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봄과 여름에는 신규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인다. 이야기에 시작과 끝이 있는 패키지 타이틀이지만 출시를 기점으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간다는 포부다.
윤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 전체”라며 “이야기적 깊이와 세계관 확장을 통해 기존 팬과 신규 유저 모두에게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