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현지 업체에 시장 주도권을 넘겨줬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는 러시아에서 수년 간 고전한 끝에 경쟁사 얀덱스 택시에 현지 사업의 경영을 넘겨줬다.
얀덱스 택시는 러시아 포털사이트 얀덱스 자회사로 맵핑 기술인 얀덱스 맵스를 거머쥐고 있어 우버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버는 2013년 말 러시아에 진출해 출혈 경쟁을 벌여오다 13일 얀덱스 택시와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우버는 합작사에 2억2500만달러(약 256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36.6%를 받기로 했다. 얀덱스는 1억달러를 합작사에 투자하고 59.3%의 지분을 갖는다. 새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얀덱스 자회사 얀덱스택시 CEO인 티그란 후다베르잔이 맡는다. 얀덱스와 우버는 합작사를 통해 러시아를 비롯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 6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버와 합작한다는 소식에 얀덱스 주가는 러시아 증시에서 20% 치솟았다. 얀덱스는 러시아 현지에서 지도 및 검색 서비스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월간 택시 호출 건수가 우버의 두 배 이상이다.
한편 우버는 지난해 중국에서도 디디추싱에 현지 사업을 매각하고, 우버차이나를 인수한 디디추싱 지분 17.5%를 받은 바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