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지진이나 쓰나미(지진해일) 등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한국어 등 외국어로도 자세한 대피 정보를 안내하기로 했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했을 경우 외국어로도 대피 안내를 했다.
그러나 안내 내용은 재해 발생 사실과 주의를 당부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 결과 대피장소, 대피경로 등에 대해서는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일본어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은 유사시 대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총무성이 중심이 돼 내각부, 기상청, 관광청,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는 실무 태스크 포스(TF)를 만들어 재해시 외국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국어 매뉴얼을 연내 작성하기로 했다.
대상 외국어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모두 5개국어다.
일본 정부는 긴급한 재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자체 안내방송이나 휴대전화 메일, TV, 인터넷 등을 통해 대피 정보를 안내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인 여행자가 많이 이용하는 교통기관이나 숙박 시설, 관광시설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