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법률 비용 지출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분기 법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정치 후원금에서 67만 달러(7억6000만원)가 넘는 돈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변호를 맡은 형사전문 변호사 앨런 푸레르파스에게 건넨 5만 달러(5천700만원)도 포함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건네받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 측 정치 후원금 자료에 기재된 올 2분기 '법률 자문료' 항목 지출액은 총 67만7826달러다. 이는 전체 지출액 437만 달러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1분기 법률 자문료 24만9344달러(2억8000만원)에 비해선 2.5배 정도 늘어났다. 법률 업무를 대행하는 법무법인 존스 데이에 지출한 액수도 1분기 19만306달러에서 2분기 53만8265달러로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공개한 기금 모집액은 총 1390만 달러(157억원)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법률 비용으로만 450만 달러(51억 원)가 넘는 돈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했다.
폴리티코는 최근 법률 비용 증가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방대해지는 동시에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법률 자문료'라는 애매모호한 항목으로 분류한 것은 성공 보수를 비롯한 여러 비용을 한 데 뭉뚱그려 넣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래리 노블 '캠페인 리걸 센터' 고문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금을 이 같은 용도로 사용해도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 변호사에 대한 지출도 마찬가지다.
노블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 측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사를 교체하는 것도 법률 비용 증가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