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국 망을 구축했다.
수십억개의 사물을 연결, 초연결 사회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사물인터넷(IoT) 전국 망인 SK텔레콤의 '로라(LoRa)'와 경쟁하며 IoT 확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전국 상용 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 로라 견제를 위해 공동 협력을 발표한 지 8개월 만이다. 양사는 정부 기술 기준에 맞춰 롱텀에벌루션(LTE) 기지국을 업그레이드, 전국 망 구축을 진행했다.
KT는 4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기존 LTE 망보다 1.2~1.5배 넓은 커버리지의 NB-IoT 네트워크 상용화와 시범 서비스 진행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도로, 항만, 읍·면·동 단위까지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했다. 8월부터 가스 관제, 미아 관리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가스 원격 검침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상용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 망 구축을 발판 삼아 전기 원격 검침, 자동차 관리, 가스설비 관리 등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NB-IoT 전국 망 구축으로 전국을 오가는 이동 물체를 비롯해 어디서나 장소와 관계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해외 사업자의 상용화 움직임에 공동 대응, 세계 최초 전국 망으로 초연결 사회와 4차 산업혁명 진입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라에 이어 NB-IoT 전국 망 구축으로 국내 IoT 전국 망이 2개로 늘었다. NB-IoT와 로라는 모두 저전력·광역(LPWA) 기술이지만 각각 면허 대역과 비면허 대역, 기존 LTE 망과의 별도 전용망 등 특징이 뚜렷하다. 두 기술 간 경쟁으로 다양하고 저렴한 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오픈랩' 상호 연동 등 생태계 조성 협력 방안도 발표했다. 양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운영하는 오픈랩을 공유, 중소 개발사가 두 센터 어느 곳에서도 양사 연동 시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개발사는 편의성뿐만 아니라 양사 대상으로 단말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시장 확대 기회를 포착하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 인증 규격서를 개발, 상호 인증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공동 규격서와 칩셋, 모듈 등 핵심 기술 개발에서 협력키로 했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은 “기가IoT 얼라이언스 600여 회원사를 성장시키고, IoT 시장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 발굴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부문장은 “NB-IoT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과의 지속 상생을 추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