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국 전기차 충전소에 모바일 결제시스템 도입한다

한국전력이 전국 전기차 공용충전소에 간편 모바일 금융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우리나라 전기차 충전소 사업·운영자 별로 사용자 인증체계가 제각각인 상황에,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도 충전·과금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한국전력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운영 중인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
한국전력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운영 중인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

한국전력은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347개 도심형 한전충전소(550기)를 대상으로 간편 결제를 위한 티머니·캐시비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NFC(근거리무선통신)이 가능한 교통카드부터 적용한 후 연내 신용카드와 연동하는 카카오페이·삼성페이·페이코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 배경은 단순한 편의성 증진 차원을 넘어 사용자 인증체계 일원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 성격이 크다.

현재 전국에 약 2000개 공용충전소가 운영 중이지만, 4개 사업·운영자 별로 충전·과금 등에 필요한 사용자 인증체계는 로밍(호환)이 안 된다. 이 때문에 전기차 이용자는 보통 3~4개 충전카드를 소유해야만 언제 어디서든 제약 없이 공용충전소 이용할 수 있다. 환경부(환경공단)·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포스코ICT·대구시 등 각각 충전카드 발급 받아야 한다. 한전은 충전서비스 기업간거래(B2B) 사업자지만, 복잡한 인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증체계 일원화 때까지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차 이용자들이 제기한 불편사항 중 하나가 충전기 별 비호환 때문에 여러 개 충전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이라며 “충전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자유롭게 충전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티머니뿐 아니라 카카오나 삼성페이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도심형 충전소에 이어 향후 전국 아파트단지 451곳에 구축한 1273개 완급속충전기에도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