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상위 1%가 5700만원 받을 때 99%는 고작 47만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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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에 드는 다단계판매원은 후원수당을 5707만원을 받았지만 나머지 99%는 4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영업실적이 있고 5월 말 현재 영업 중인 124개 다단계판매업체의 2016년 매출액,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현황 등 주요 정보를 19일 공개했다.

다단계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하는 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1조7031억원)했지만 혜택은 1% 미만 상위 판매원이 가져갔다.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다단계판매원(1만6337명)이 2016년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5707만원인 반면, 나머지 99% 판매원(162만 여명)은 평균 47만원을 받았다.

공정위는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지급받은 평균 후원수당은 전년 대비 603만원 늘었지만 나머지 99% 판매원의 후원수당 6만원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상위 1% 미만 다단계판매원이 2016년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총 9324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1조7031억원)의 54.7%에 해당했다. 전년 대비 5.5%P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정보공개 대상 124개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5조1306억원이다. 전년(5조1531억원) 대비 225억원(0.4%) 감소했다. 공정위는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 규모는 2007년 이후 지속 증가하다 2016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사업자의 총 매출액은 3조6245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6%로 집계됐다. 2015년(70.3%)보다 0.3%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건강식품 등을 취급하는 유니시티코리아 매출액이 크게 늘어 전년 5위에서 4위로 뛰어오른 반면, 한국허벌라이프는 매출액이 크게 줄어 전년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2016년 12월 말 기준 다단계판매업자로 등록된 판매원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796만명)보다 33만명(4.1%) 늘었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 사업자의 판매원 수는 538만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의 64.9%를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정보공개는 소비자와 다단계판매원의 합리적 의사결정, 다단계판매 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