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6분기 만에 '적자탈출'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은 19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전지부문에서 지난 분기 1조1098억원 매출과 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4%,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분기 만에 적자 기조에서 벗어났다.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셀 (사진=전자신문DB)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셀 (사진=전자신문DB)

지난 분기 코발트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형 전지 분야 글로벌 고객들과의 사업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전지 고성장세 지속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자동차전지 적자폭 축소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소형전지와 ESS전지 사업을 합쳐 약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나머지 매출은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발생했다. 소형전지와 ESS전지는 한 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했다. 자동차전지 역시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소형전지는 주요 글로벌 고객과의 협력관계가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ESS도 전력망 수요 및 주택 수요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전지 부문은 지속적인 판가하락과 R&D, 생산시설 선행투자 부담으로 아직 흑자 기조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지속적 매출 확대와 원가경쟁력 강화 통해 적자 규모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상반기 코발트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우려도 잠재웠다.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은 올해 초 파운드당 15.07달러에서 최근 29.25달러로 94% 오르면서 최근 3년 사이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2차전지용 코발트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데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주요 수주 프로젝트에 대해 메탈 가격과 연동한 판가계약 등을 전제 사항으로 깔고 수주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코발트 비중을 낮춘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메탈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호영 CFO는 “코발트 가격이 LG화학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형의 경우 10%가 넘고, 자동차 전지도 6%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면서 “소형전지는 주요 고객사와 메탈 가격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에 대해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자동차 전지 역시 주요 고객사에 계약의 보완이나 실제 양산 공급 가격 협의를 요청했을 때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어서 특별히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하반기에도 전지부문 호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전지 부문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이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있고, 그룹 내 계열사인 LG전자도 새 전략 스마트폰 V30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하반기 2세대 전기차 출시도 예정돼 있어 자동차전지 매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며, ESS 역시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

정호영 CFO는 “전지 사업 전체로 보면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서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전지사업 장기성장 로드맵에서 보면 현재 1단계로 향후 2~3년 내로 한 자릿수 중반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 전사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3821억원과 영업이익 7269억원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2011년 2분기(7754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표>LG화학 전지부문 실적추이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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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