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주가가 '닷컴 버블' 호황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2세대 IT기업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IT 지수가 9일 연속 상승해 992.29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2000년 3월 27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988.49를 17년여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S&P500 IT 지수는 올해 들어 전체 지수 평균 상승률(10%)을 크게 웃돌며 25% 가까이 뛰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비자 등 2세대 IT기업의 선전을 지수 상승 주된 동력으로 꼽았다. 아울러 닷컴 호황기 IT붐을 이끌던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오라클, IBM 등 1세대 가운데 MS만 옛 위상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가 IT주식에 다시 열광하는 요인으로 워싱턴에 번지는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연내 세제 개혁, 인프라 지출 등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면서 매출과 수익이 고공행진하는 기업 주식으로 투자자금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