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블유비엠 IoT 보안칩, 스마트그리드·PC 보안에서 러브콜 잇달아

오상근 대표.
오상근 대표.

사물인터넷(IoT) 보안을 책임질 보안 반도체 칩이 국내외에서 러브콜을 받아 실제 수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더블유비엠(대표 오상근)은 최근 중국 둥베이대 산하 베이팡스마트장비유한회사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한 생체인식 보안기업과 제휴를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더블유비엠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는 곳은 베이팡스마트장비유한공사다. 이 회사는 중국 둥베이 삼성 내 최고 대학인 둥베이대학 기술지주회사인 과기산업집단유한회사 자회사다.

둥베이대학 과기산업집단유한회사는 총 자산이 1790억위안(약 30조원)에 이른다. 25개 자회사를 보유한 중국 4대 대학 지주회사 중 하나다. 자회사 중 뉴소프트는 중국 최초로 상장한 소프트웨어 업체다. 전 세계 10개 연구소와 임직원 2만명을 보유한 대형업체다.

베이팡스마트장비유한회사는 전기·수도·가스요금 스마트계량기 생산업체로서 eWBM의 반도체를 사용해 한 차원 높은 보안계량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차이나유니콤과 협력해 IoT 기기에 필요한 보안을 제공할 방침이다.

오상근 이더블유비엠 대표는 “이번 MOU 체결로 중국 내 반도체 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에서 지능형 반도체의 연구개발(R&D)과 생산판매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더블유비엠 측은 양사가 연내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중국 내 IoT 보안칩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선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와 이 회사 보안칩을 적용한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를 논의하고 있다. 라온시큐어가 가진 지문 생체인식기술 기반에 이더블유비엠 보안칩을 적용해 USB저장장치와 마우스를 개발·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USB 저장장치는 저장장치에 지문정보를 먼저 등록한 후 정해진 사용자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마우스 역시 지문을 등록해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이더블유비엠 IoT 보안칩, 스마트그리드·PC 보안에서 러브콜 잇달아

이 회사가 보유한 보안칩은 MS500과 MS300이다. 지난해 말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두 제품은 IoT 하드웨어에 최적화됐으며 인증과 암호화 기능을 탑재했다.

별도 보안용 보조 프로세서 없이도 고성능 보안이 유지한다. 기존 IoT 보안 취약점을 분석해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에만 일부 적용했던 저전력 암호 기술, 시큐어 부트, 실시간 무결성 모니터링 등 핵심 보안 기능을 실었다. 국내외 표준 보안 암호화 하드웨어 가속기를 내장해 암·복호화 처리속도를 개선했다.

생체인증기술 보안으로 사용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 파이도(FIDO) 얼라이언스 상호운용성 테스트도 마쳤다. 국내 시스템온칩(SoC)으로는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오 대표는 “당초 IoT 시장 개화에 맞춰 제품을 내놨지만 확산이 더뎌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번 제휴로 중국과 국내에서 IoT 보안칩 수요가 촉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