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 정신

벤처기업은 말 그대로 모험기업이다. 1990년대 세계에 벤처 열풍이 불었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성공 신화 주인공도 있었고, 어딘가로 흡수돼 신산업 자양분이 된 기업도 존재한다. 물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다.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대기업 상당수는 정보화, 정보통신기술(ICT), 모바일 기반의 벤처 열풍 시기에 잉태했다. 산업화 시대에 태어난 대기업과 세계 경제를 양분하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벤처 붐을 경험한 우리나라도 산업화 시대에 탄생한 기업과 벤처붐 시대에 탄생한 기업이 국가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1996년 산업부 외청으로 만들어진 지 21년 만에 장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로 출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주목할 것은 벤처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중앙부처명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논의 과정에서 '벤처' 대신 '창업'이란 용어를 넣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격론 끝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경제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벤처'를 버리지 않았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단순한 창업이 아닌 기술 창업과 새로운 도전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미지를 향한 도전이다. 벤처 정신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우리 기업인, 창업인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하는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벤처는 시장과 기술 접점에 출발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아이콘이다. 벤처기업에서 중견기업,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 사다리를 탈 후보군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벤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제2 벤처붐 시대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