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VW) 그룹 자회사 포르셰 고위 관계자가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 자신도 VW 자회사인 아우디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담합 의혹 파문이 커지면서 독일 최대 자동차그룹 내분이 불거지고 있다.

25일 빌트 일요판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셰 노조 대표 우베 휘크 포르셰 직장평의회(Betriebsrat)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 “우리가 아우디에게 속았다고 느낀다”면서 “나는 아우디의 일련의 속임수에 포르셰가 위험에 빠지도록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휘크 위원장은 “아우디는 우리에게 여러 차례 엔진이 정상이라고 확인해줬고, 심지어는 문서로도 그같이 답변했다”면서 “그 말 중 하나도 사실인 것이 없으며, 아우디 경영진을 더는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르셰 대형 차량은 같은 VW그룹사 아우디 디젤 엔진을 사용했다. 자신도 아우디 측 거짓말에 속았다는 것이 포르셰 측 입장이다.
그는 “배출가스 조작은 그룹 전체를 병들게 한 암적인 행위”라고 하면 “아우디 경영진을 모두 (계약된) 고액 퇴직보상금 없이 내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VW그룹 한 임원은 “임원진 중 상당수가 휘크 위원장의 발언에 동감한다”면서 “지금 VW 그룹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온 과거의 VW이 아니라 골칫덩어리”라고 지지 발언을 보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