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EPC)의 국제유가 띄우기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감산 정책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산유국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ECD 회원국들의 감산 동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감산 합의가 충실하게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최대 난관이다.
그나마 나이지리아가 생산량 상한선에 동의했다는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이번 회의에서 나이지리아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배럴로 제한하자는 제안에 동의했다. 내정 불안을 이유로, 산유량 감축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가운데 한 곳이 감산에 동참한 셈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180만배럴에 미치지 못해 당장의 감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작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더 큰 부담이다. 이 와중에 에콰도르는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어 기존 감산합의에 따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점점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정작 OPEC의 감산이 미국 셰일 업계에 힘을 싫어주는 구조도 부담이다.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로 인해 이익은 미국 셰일 업계가 더 많이 챙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57.5달러로 5달러 낮춰 예상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2020년 기준 60달러로 5달러 하향 조정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