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개발·생산해 공급한 친환경자동차 부품이 차량 50만대 분량을 넘어섰다.
전통적 자동차인 기계·엔진 중심의 부품을 넘어 배터리전기차(BEV)·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등으로 아이템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대응에도 유리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2009년부터 개발·생산한 친환경차 부품이 올해 상반기 기준 50만대 분량을 돌파했다. 친환경차부품은 배터리 팩·배터리관리시스템(BMS)·전기구동모터·인버터/컨버터 일체형·내장형 충전기(OBC) 등이다. 배터리 셀을 제외한 전력제어와 구동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 집합체다.
현대모비스는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최근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수소전기차까지 공급한 차량만 10여종이 넘는다.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배터리전기차(BEV)·전기버스·수소전기차(FCEV)까지 구동 기술을 확보한 건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부품사 통틀어 한 손에 꼽힌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구동모터 다양화에도 나섰다. 2009년 출시된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터 출력이 15㎾였으나, 2011년 'YF 쏘나타 하이브리드(30㎾)'를 거쳐 최근엔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38㎾급 모터를 적용했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이전 모델에 비해 중량은 2㎏ 이상 줄이면서, 연비는 8%가량 향상됐다. 이 같은 기술고도화로 2014년 '쏘울EV'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각각 81.4㎾, 88㎾급까지 향상됐다.

아이오닉과 '니로' 모델 구동모터에는 특수 코일인 '평각권선 타입' 코일이 적용돼 경량화는 물론 집적도를 높이면서 구동효율도 향상됐다. 또 올해 초 모터에 적용되는 희토류 저감형 영구자석 국산화에 성공하며 가격경쟁력까지 높였다. 고가의 소재인 희토류 함량을 줄이면서도 기존 모터와 동등한 성능을 구현했다. 이는 중국의 광물자원 독점으로 자칫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희토류 의존도를 줄였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모터 기술인 인휠 모터나 유도모터 상용 기술 확보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23㎾급 인휠 모터 개발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모터의 콤팩트화·고성능화에 따른 절연·방열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며 “친환경차 전용 회생제동시스템과 연동돼 높은 에너지효율 높이면서도 희토류 등 원자재 부담이 적은 유도모터를 개발해 상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