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쏘나타' 앞세워 美 부진 탈출 시동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거친 '2018년형 쏘나타(국내명 쏘나타 뉴라이즈)'를 투입해 올 하반기 판매 부진 탈출에 나선다.

미국 앨래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의 2018년형 쏘나타.
미국 앨래배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의 2018년형 쏘나타.

30일 현대차 미국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주부터 미국 시장에 신형 쏘나타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쏘나타는 올 하반기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내놓는 유일한 신차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주력 모델이지만,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증가와 모델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쏘나타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7만6315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36.8% 급감했다. 반면 현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요타 캠리는 17만6897대, 혼다 어코드는 16만91대가 판매되며 중형 세단 1,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에 판매되는 신형 쏘나타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사각지대감지장치(BSD), 후측방경고장치(RCTA) 등의 안전·편의사양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2.4리터 가솔린, 1.6리터 가솔린 터보, 2.0리터 가솔린 터보 3개 엔진을 탑재하고, 라인업을 7개 트림으로 세분화에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안전·편의사양 추가에도 가격은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현지 공식 판매 가격은 2만2050달러(약 2450만원)부터 3만2450달러(약3610만원)로 책정했다. 아울러 기존 2017년형 쏘나타에 한해 6750달러(약 75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제시하고 마지막 재고 처분에 나섰다.

올 하반기 미국 내 중형 세단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요타와 혼다도 하반기 중 미국 시장에 각각 캠리와 어코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8세대에 해당하는 토요타 신형 캠리는 연료 효율성을 대폭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가 새롭게 개발한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연비를 26%가량 개선해 출시된다. 캠리 하이브리드 역시 배터리팩 성능 개선으로 연비를 20% 이상 높였다.

신형 어코드도 디자인 변경을 물론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힘과 연비를 동시에 잡는다. 기존 자연흡기 엔진 대신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성을 크게 향상했다. 특히 2.0리터 터보 엔진 모델에는 처음으로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들어 쏘나타 미국 판매 대수가 다소 하락했지만, 신형 쏘나타의 출고 본격화로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을 일정 수준 이상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을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