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유럽·미주 대항해 '표준 협력' 손잡는다

한·중·일 3국이 유럽과 미주 시장에 대응한 아시아 국제표준을 만든다. 전동보드류와 취미용 드론의 국제표준 제정에 먼저 협력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한·중·일 3국이 표준 분야 공동시장 형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조업 강점을 지닌 세 나라가 공동 표준화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다.

강병구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한·중·일 공동 시장 형성을 위한 표준협력방안에 중국과 일본 모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향후 세부적 실천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유럽·미주 대항해 '표준 협력' 손잡는다

일본은 세 나라 공통 시장 형성이 가능한 표준영역을 찾아보고 시장에 적용할 방법을 재논의하자고 밝혔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체적 계획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첫 단계로 3국의 국내 표준 중 공통적으로 부합할 수 있는 표준목록을 작성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은 전동보드류와 취미용 드론의 표준화 협력을 요청했다.

중국은 전동보드 관련 표준으로 전기, 성능, 시험, 형식을 마련했다. 이를 공표한 후 한국에 공유할 예정이다. 두 분야는 모두 한·중·일 공동으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등 세 나라가 상호 협조한다.

그동안 한·중·일 표준협력은 미주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약했다. 세 나라는 표준협력포럼 계기로 아시아 국가의 장기적 결속을 모으고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손잡기로 했다.

신기술 융합 분야와 신생표준 등 각국이 현재 준비 중이거나 준비할 필요성이 있는 표준 제정에 협력한다. 3국이 협력해 공통 표준을 준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다.

3국은 지역표준화기구에서도 리더십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한국과 일본의 제안으로 지역표준화기구(PASC, APEC SCSC 등)에서 한·중·일 표준협력포럼 결과 보고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타 회원국도 세 나라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공유한다.

강 국장은 “한·중·일 3국이 아시아 지역 표준화를 선도하고 아시아 지역을 단일 경제권으로 만들어 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표준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