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유바야흐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성시대다. OLED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같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LCD를 고집하던 애플도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8(가칭)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이 OLED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이런 OLED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소재 전문 기업이다. 덕산네오룩스는 2014년 말 덕산하이메탈 유기재료 사업부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출범했다.

◇차기 디스플레이 주자로 낙점된 OLED…소재 비중도↑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중심 디스플레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OLED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가 OLED를 적극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OLED는 LCD와 발광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LCD는 백라이트유닛(BLU) 광원을 토대로 영상을 표현하는 반면 OLED는 별도 광원 없이 자체 발광한다. 적색 인광과 녹색 인광, 청색형광 물질에 전류를 흘리면 빛이 발생하는 게 OLED의 기본 원리다.
이런 특성에 OLED는 휘어지거나 접히는 등 다양한 형태를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별도 발광층이 필요 없기 때문에 두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디자인 구성에 있어 OLED가 LCD보다 우위에 있는 셈이다.

OLED는 전력소모량도 LCD보다 적다. 블랙 색상 표현에 있어서도 보다 정밀한 묘사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채택이 늘어나는 이유다.
OLED는 정공수송층(HTL), 전자수송층(ETL)과 함께 적색·녹색·청색(RGB) 물질이 층을 이뤄 빛을 낸다. 각 층과 색상마다 각기 다른 소재가 쓰인다.
때문에 많은 소재가 필요하고, 공급사가 중요하다. RGB 발광물질 같은 경우만 해도 한 회사가 모든 색상을 개발, 생산하기가 어렵다. 각 색상마다 주요 제조사가 존재한다.
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OLED 소재를 개발, 공급하는 회사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 소재 기업이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수명, 품질에 충족시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다.
덕산네오룩스는 레드호스트, ETL, HTL과 같은 OLED 물질을 공급한다. 적색 물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OLED 소재 강자, 애플과 삼성이 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에는 덕산네오룩스가 공급하는 OLED 레드 소재가 들어갔다.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최종 공급되는 구조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차기 아이폰에도 덕산네오룩스 OLED 레드 소재가 채택됐다.
증권사와 업계 등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애플 신형 아이폰8에 들어갈 OLED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애플에 납품되는 방식이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에 들어가는 유기재료 가운데 HTL과 레드호스트를 생산한다. 월 1.5톤, 연간으로는 약 18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HTL은 정공발생층(HIL)에서 발생한 정공이 유기발광층(EML)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패널 제조사는 OLED 패널 제작에 필요한 소재 종류를 구성한 뒤 공급사를 선정한다.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레드호스트와 HTL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다.
디스플레이 호황과 맞물려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 1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1분기 회사는 매출 196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6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두 배 뛰었다. 신규 거래처 확보 등 호재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덕산네오룩스는 2014년 매출 403억원, 2015년에는 423억원을 기록했다.

◇사원 처우 개선…연구원 역량 강화
덕산네오룩스 신입사원 연봉은 대졸(학사) 초임 기준 3500만원이다. 성과급은 회사 성과와 개인 성과를 연계해 별도 지급한다. 올해 6월부터 복지포인트 제도를 도입, 1년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제공한다.
덕산네오룩스는 전체 인력 40% 이상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했다. 연구원이 집중력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조직을 운영한다. 또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해외 학회 논문 발표, 기술세미나 및 학회 참관 등 직무교육을 지원해 연구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덕산네오룩스, 9월 말부터 공채 일정 진행

덕산네오룩스는 올해 9월말 채용 공고를 시작으로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공개채용 전형을 진행한다. 10월 초에는 채용 안내와 홍보를 위해 대학교 리쿠르팅을 실시하고 입사지원서를 접수한다. 채용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집직군은 3개 직군으로 사무직군, 연구직군, 엔지니어직군으로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다음 달 말 채용 공고를 통해 공개한다.
10월 말 서류전형을 거쳐 11월 초 인적성 검사를 진행한다. 11월 중순에 1차 면접을, 11월 말에는 2차 면접을 연다. 12월 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신입사원 연수는 내년 1월 예정이다.
최종합격 여부는 면접 단계에서 가려진다. 면접전형에서는 지원자 직무적합성과 조직적 합성에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1차 면접에서는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실무진 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주제로는 사회 현상, 전공 지식, 프로젝트 경험 등이 제시될 예정이다. 2차 면접은 경영진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영호 덕산홀딩스 인사기획그룹장은 “본인이 덕산네오룩스의 인재상인 긍정적 사고, 창의적 정신, 도전적 자세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 인재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인재상에 부합하는 부문은 구체적 사례와 경험담을 제시해 강조하고, 부족한 부분은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채워 나갈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희 덕산네오룩스 대표 “R&D 중심 회사…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만든다”

김병희 덕산네오룩스 대표는 올해 2월 덕산네오룩스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삼성SDI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개발그룹 수석연구원,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 상무를 지낸 OLED 전문가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연구개발(R&D)에 들이는 관심이 크다. OLED 소재업 특성상 소재 주기가 짧다. 지속적으로 신소재를 개발해야만 고객사 차기 제품에도 OLED 소재를 납품할 수 있어서다.
그런 만큼 김 대표는 인재 중심 경영을 강조한다. R&D 성패는 결국 조직원 역량에 좌우된다. 이를 알기 때문에 R&D 투자강화,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눈에 보이는 스펙보다는 지원자가 갖춘 실질적 덕목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덕산네오룩스 경영 방침은 사람 중심 경영”이라면서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문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신입사원은 스펙보다 창의성이 중요하다”면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것보다 본인이 창의적, 도전적, 열정적인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