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파리협정, 온도 상승 억지목표 달성 희박"

파리기후협정의 지구 기온 상승 폭 제한 목표가 달성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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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안 래프테리 미국 워싱턴대 교수팀은 이 같은 추정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파리기후협정이 1.5℃ 제한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1%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파리협정은 금세기 말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 폭을 2℃ 이하로 유지하고,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이 목표 달성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대신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이 2~4.9℃일 가능성을 90%로 봤다. 이는 기존에 제시됐던 최악과 최선 사이 중간 시나리오다.

연구팀은 온실가스가 기온에 미치는 영향 대신 '탄소집약도(Carbon Intencity)' 변화를 통계 분석해 이 같이 추정을 내놨다.

기술 발전은 남은 기간 동안 탄소집약도를 90%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거대 에너지소비국 중국, 인도에서 탄소집약도가 현격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기온 상승 폭을 2℃ 이하로 묶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인구 증가는 지구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 2100년께 세계 인구는 약 110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가 낮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가 증가해 기후 변화 영향은 적다.

래프테리 교수는 기술 발전이 상황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 반세기 기술 발전이 탄소효율성을 연간 2% 향상시키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