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카카오택시를 시작할 때 이 정도로 큰 변화가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이동 관련 영역에서 변화의 기회를 보게 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출범으로 혁신을 가속시키고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 공세를 강화할 것입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의 이동 관련 서비스 독립을 통해 스마트모빌리티 구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일 카카오에서 분사,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택시를 연결하는 '카카오택시', 대리운전을 연결하는 '카카오드라이버',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를 담당한다.
스마트모빌리티는 이용자가 원할 때 즉시 편리하고 빠르고 안전한 이동이 가능한 운송 영역의 혁신을 뜻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사업 등 여러 주체의 이동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정 대표는 “기존의 모빌리티는 이용자가 계획하고 이동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스마트모빌리티는 이런 고민 없이 언제든 어디로든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 4분기의 주차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카카오파킹'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파킹은 모바일을 통해 곳곳에 숨어 있는 주차장을 연결한다. 이용자는 모바일을 통한 예약·결제로 티켓을 끊거나 돈을 건넬 필요도 없이 바로 주차만 하면 된다.
카카오파킹까지 출시되면 정 대표가 그리는 스마트모빌리티 청사진도 더욱 뚜렷해진다. 카카오택시는 대중교통, 카카오드라이버는 자가 차량을 연결한다. 카카오파킹 출시로 차량이 가장 오래 머물러 있는 시작점과 목적지까지 아우르게 된다. 카카오내비는 관제탑이자 각각 서비스를 더욱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 중앙처리장치(CPU)다.
변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선다. 개별 서비스 투자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 인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뒀다. 6월 글로벌 대체 투자자 TPG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 투자를 유치, 실탄을 마련했다. 정 대표는 “성장을 위해 다양한 영역 투자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필요하면 외부 협력 구조를 만드는 것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관련 인프라 구축은 필수다.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혁신이 가능하다. 일반 택시는 여전히 20년 전과 큰 차이 없는 미터기를 사용한다. 카카오는 3분기 중 시작하는 기업용 업무 택시와 일반 택시 모두 택시 안 결제장비와 카카오택시 앱을 연동해 카카오페이 자동 결제를 시작한다.
카카오파킹도 서비스 구축을 위해 주차 관련 장비를 모바일로 연결하는 작업부터 추진했다.
글로벌 진출과 사업 외연 확장을 위해 완성차업체 등과의 협력 관계도 확대한다. 정 대표는 7월 폭스바겐과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서비스 내부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외부 기기와 연결, 활용 방안을 강구한다. 현재 AI는 각 서비스에 적용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교통 상황 분석, 도착 시간 및 수요·공급 예측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더 많은 사업자와 협력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라면서 “독립 법인으로 새 출발하면서 이용자와 사회의 기대가 커진 만큼 인프라 구축부터 외부 협력까지 혁신을 가속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