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초과에 몰린 도시바가 도쿄 증시 상장 68년 만에 2부로 강등당했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1일 도시바 주식은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2부 종목으로 강등돼 거래를 시작했다.
도시바는 세탁기, TV 등 가전 제품부터 인프라 사업까지 진출한 일본 대표 기업이다. 1989년 주가가 1500엔대를 기록했으나 강등 첫 날 260엔까지 떨어졌다.
2부 종목 강등을 앞두고 도시바 주식은 반짝 관심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거래 대금은 831억엔으로 직전 주말의 두 배에 달했고, 도쿄 증시 1부에서 거래 대금 순위 3위에 들어갔다.
이는 기관 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단타 매매자의 관심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문은 앞으로도 도시바 주가 변동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는 2부 강등과 함께 닛케이평균주가지수나 토픽스주가지수(TOPIX)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기관 등 기관 투자자 투자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주가 하락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됐다.
도시바는 2017년 3월 말 기준으로 채무 초과가 되면서 2부 강등이 예고됐다. 시장은 도시바가 상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는 10일로 예정된 감사법인의 유가증권보고서에서 '적정' 판정을 받아야 하며, 2017회계연도가 끝날 내년 3월 말까지도 채무 초과를 해소하지 않으면 증시 상장마저도 폐지될 수 있다.
상장을 유지하더라도 도쿄 증시 1부로 복귀하는 길도 어렵다. 1부 지정 조건으로 '최근 5년 간 유가증권 보고서에 허위 기재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2013년 3월 유가증권보고서를 허위 기재해 금융청으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