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액셀러레이터 전문화, 성공 가능성 높인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단계 창업기업을 벤처 단계로 성장시키는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을 말한다. 전통의 액셀러레이터 사업은 성공한 전직 벤처·창업가가 자신의 경험과 자본을 활용,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최근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전문화되면서 벤처 생태계에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사업 분야별 전문 액셀러레이터의 등장이다. 단순히 종잣돈과 사무실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컨설팅 포괄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산업 분야에 특화된 전문 지식과 비즈니스를 함께 지원하면서 생태계를 조성한다.

보육 기능에 전문성까지 가미한 모델이다. 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를 대표 사례로 들 수 있다. 전문의, 변호사, 회계사 등 인력 구성을 다양화해서 분야 특성에 맞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창업기업을 운영하면서 자사 조직과 플랫폼을 활용한 스타트업 지원 형태의 액셀러레이터도 주목받고 있다. 외식 비즈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씨엔티테크는 자사의 특성을 살려서 유통 및 푸드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팅에 집중,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과 외식 사업을 결합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사내 교육 공간, 기술 조직, 플랫폼 등을 활용해 자사 사업과 관련된 분야의 창업 기업을 집중 지원해서 미래 사업파트너로 육성한다.

액셀러레이터 전문화는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전문 분야 지식뿐만 아니라 인력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분야별 전문 액셀러레이터가 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