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하우스가 건설 비용을 맞추지 못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짓던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중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TF)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젠킨스빌의 'VC서머 원전' 발주처인 산티쿠퍼가 비용 초과를 이유로 웨스팅하우스에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애초 이 원전은 2024년까지 51억 달러를 투입해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계산에 따르면 비용은 114억 달러로 치솟고 완공 시점도 늦어진다는 게 산티쿠퍼 측 설명이다.
산티쿠퍼 경영진은 “우리 고객에게 경제성 없는 프로젝트에 돈을 내라고 요구할 수 없다”면서 “웨스팅하우스의 명성을 보고 공사를 발주했으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기적했다.
웨스팅하우스 부진은 모회사인 일본 도시바 자금 사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조지아에 짓는 또 다른 원전 '플랜트 보그틀'에도 화살이 쏠릴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세계적인 원전 건설사로 명성이 높지만 2006년 도시바에 인수 후 경영 손실이 쌓였다. 지난 3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에서 짓던 원전 4기 중 2기는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유럽에서도 신규 원전 공사가 수 년씩 지연되고, 수십억 유로의 초과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원전 업계는 에너지 시장 재편에 따라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산티쿠퍼는 VC서머 원전 건설에 지금까지 47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공사 중단에 따라 70억 달러 추가 지출은 막게 됐다. 새로운 자금줄이 나타나면 건설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