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가 폐교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남대 의대 사태가 재조명됐다.
지난달 30일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은 서남대 의대 사태를 다루었다. 현재 서남대 의대 교수들은 임금이 계속 체불되자 학교를 그만둔 상황. 이에 학생들은 기초의학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공 서적을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은 물론 제대로 된 실습실과 장비조차 없었다. 서남 의대생 A 씨는 "도서관에 참고하고 찾아보고 싶은데 저희는 책을 사거나 선배한테 물려받는 수밖에 없다"면서 "'의대가 곧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도 학기가 바뀔 때마다 학생들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임상 실습도 중단돼 의대생들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서남대는 학교에 부속병원이 없어 교육협력병원인 명지병원에서 임상 실습을 받고 있다. 그런데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2월이면 임상 실습도 끝이 날지 모른다.
이에 A 씨는 "전국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의대생이 저희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고 암울하다. 시선 같은 것도 많이 신경 쓰인다"며 "서남대 나온 의사들한테는 진료 안 받겠다는 말을 저희가 직접 들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1991년 설립된 서남대는 설립자인 이홍하 전(前) 이사장이 2013년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후 대학구조조정 평가에서 연이어 낙제점을 받으면서 존폐 위기에 놓여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