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2분기 10년 만에 최고 영업익 달성

소니가 지난 분기 역대 2분기로는 10년 만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소니가 1일 발표한 2분기(회계연도 1분기·4∼6월) 영업이익은 1576억엔(약 1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8배에 이른다. 이는 시장에서 전망한 컨센서스인 1333억엔을 20%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조8581억엔(약 18조8000억원)이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3.8배가 늘어난 808억엔(약 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구마모토 공장이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 차질로 이익이 줄었던 기저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 (사진=전자신문DB)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 (사진=전자신문DB)

지난 분기 호실적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 판매를 대폭 늘린 반도체 부문이 견인했다. 또 카메라 판매와 음악 분야 매출도 증가했다.

소니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7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 반도체, 디지털카메라 각 부문에서 전체의 이익 예상을 320억엔 높여잡았다.

올해 소니는 20년 만의 연간 영업이익 5000억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노트북과 워크맨 등 사업을 분사하고 이미지 센서 사업에 집중하는 혹독한 구조조정의 결과물이다.

최근 소니의 주가는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종가 4459엔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5조6000억엔대 초반을 보이며 도쿄증시 1부에서 13위를 기록할 정도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부사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변동 위험 등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