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애플용 OLED 라인 이달 '풀가동'…7배 증산

삼성디스플레이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A3' 전경(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A3' 전경(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할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개 라인을 이달 풀가동한다. 아이폰용 패널 생산 능력이 지난해 월 1만5000장 수준에서 올해 10만5000장으로 7배나 늘어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중에 애플 아이폰용 OLED를 생산하는 7개 라인 정비를 마치고 정식 가동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A3 설비 입고와 베트남 후 공정 라인 건설에 많은 돈을 썼다. 예년 설비 투자 규모는 4조~5조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엔 갑절인 9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8조7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애플 아이폰용 OLED를 생산하는 A3 라인은 2015년 월 1만5000장 생산으로 출발했다. 삼성전자에 공급할 플렉시블 OLED를 주로 생산했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설비 투자가 늘면서 지난해 월 3만~4만5000장 규모로 생산 능력을 키웠다. 이 가운데 애플용 설비는 1만5000장 규모에 머물렀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용 패널 생산 능력을 월 10만5000장,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고객사용 월 30만장으로 잡고 설비를 순차 입고했다. 애플용 생산 라인을 먼저 완성, 이달 중에 풀가동한다. 애플을 제외한 다른 고객사용 라인은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뒀다.

베트남에 조성한 후 공정 라인은 6월 말부터 가동했다. 아이폰용 패널 초도 물량도 베트남 공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애플용 OLED 라인 이달 '풀가동'…7배 증산

삼성디스플레이는 A2 라인에서 리지드 OLED와 함께 플렉시블 OLED를 일부 생산한다. 그러나 아이폰용 패널은 애플 측이 요구한 적용 기술이 달라 A3에서만 제조한다.

애플용 생산 라인을 수율 100%에 가동률 100%로 풀가동할 경우 연간 6인치 패널 약 1억2400만개, 5.8인치 패널 약 1억3000만개를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애플이 요구한 패널은 기술 난도가 높아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전자용 패널 수율이 80% 이상, 애플용 패널은 약 60%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율 60%에 가동률 100%를 가정하면 6인치는 약 7500만개, 5.8인치는 7900만개를 각각 만들 수 있다. 아이폰 판매량이 연간 약 2억대이고 내년 2분기부터 가동하는 LG디스플레이 E6 생산 능력이 월 1만5000장으로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2018년 아이폰 시리즈 전량을 OLED로 출시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신공장 A5(가칭)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한 L7-1 라인은 월 3만~4만5000장 규모로 구축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순차 가동한다.

지난해와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달군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마무리되자 업계 관심은 신공장 A5(가칭) 투자 여부에 쏠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장 건설을 확정하고 올해 1조원 투자를 확정했다. 실제 건물 완공에 드는 비용은 내년에 추가 발생한다.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 생산 능력 변화 추이 (자료: 업계 추산)>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 생산 능력 변화 추이 (자료: 업계 추산)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