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 경제 경기개선 움직임이 약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경기개선이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업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산업생산 개선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양호한 수준으로 경기 개선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6월 전체 산업생산에서는 광공업생산이 감소로 전환해 전월(2.6%)보다 낮은 1.5%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2.5%)와 기타운송장비(-13.2%)가 부진을 지속했으며 특히 반도체(-12.4%)생산이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전월 0.2% 증가에서 0.3% 감소로 전환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중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0% 상승해 전월(1.5%)보다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7월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증가율(147.5%)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도체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수출은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할 경우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출액은 19.5%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 품목별로 반도체(57.8%)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선박은 일시적으로 208.2%나 증가했다.
수입은 주요에너지자원과 자본재를 중심으로 14.5%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에서 고용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 돼 전반적 고용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 6월 중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30만1000명(1.1%) 증가했다. 전월(37만5000명, 1.4%)과 비교해 증가폭이 줄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