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에 쏠린 관심

신선미 기자
신선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에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기부 모체인 중소기업청은 개청 21년 만에 부로 승격됐다. 대기업 중심 산업 정책을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다. 이 때문에 중기부의 출범은 역사를 바꿀 정도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출발선상에서부터 '핫'한 부처를 이끌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하다. 언론에서도 연일 장관 하마평 관련 기사를 쏟아낸다. 정치권, 학계, 기업계 등에서 명망 있는 다수의 이름이 거명된다.

박영선·윤호중 등 현역 의원들이 물망에 오른 지도 꽤 됐다. 이 두 의원의 공통점은 정·관계에 영향력이 큰 인사란 점이다. 한마디로 '힘 있는' 인사다. 중소기업계가 중기부 장관으로 정치권 인사를 선호하는 이유다. 최근 증권가에서 박 의원이 장관에 내정됐다는 지라시가 돌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닌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지낸 '정책통'이다. 3선인 윤 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 청와대와 여권이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정·관계 인사가 아닌 민간에서 인물을 찾다 보니 청와대 내부 검증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SNU프리시전을 설립한 박희재 서울대 교수와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 인선이 늦어지면서 애가 타는 건 중기부 직원들이다. 부처 출범 후 조직이 새롭게 꾸려졌지만 수장이 없다 보니 구심점이 없고, 정책 사안마다 매듭이 지어지지 않는다.

신설 부처인 중기부는 기존 부처보다 힘이 부족하다. 여러 부처에 산재된 중소기업 정책을 조율·협상하고 다른 부처로부터 견제를 막아 낼 '막강한 장수'가 필요하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중기부를 힘 있게 이끌고 나갈 장관 인선이 필요한 이유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