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많은 음식 자주 먹으면 폐암 위험 ↑

'나쁜 지방'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으면 폐암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은 필수 영양분이지만 많이 섭취하면 비만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일부 암 발생 위험도 커진다. 지방이 폐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 역학 연구결과는 일부 상충되기고 일관성이 없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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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정 미국 밴더빌트대학병원 박사팀은 미국·유럽·아시아에서 나온 기존 연구결과 중 학술적으로 엄격하게 진행된 10편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데이터는 총 140여만명 대상 평균 9년 이상 식습관 등을 추적 조사한 것이다. 조사 기간 신규로 폐암에 걸린 사람은 총 1만8000명이다. 대상자는 총지방과 포화지방 섭취량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결과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 총량과 포화지방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폐암 발생률이 최저 섭취량 그룹에 비해 14% 높다. 같은 지방이라도 (상대적으로 건강에 나쁘지 않은)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폐암 발생률은 가장 적게 먹은 그룹에 비해 8% 적다.

포화지방 최다섭취 그룹 중 흡연 중이거나 최근 금연한 사람은 폐암 발생률이 추가로 15% 더 높다. 칼로리 섭취량의 5%를 포화지방에서 불포화지방으로 바꾸면 폐암의 중요 종류인 소세포 폐암에 걸릴 위험이 16%, 편평상피성 폐암에 걸릴 위험은 17%나 낮아진다.

개인이 할 수 있는 폐암 예방 행동으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이어 건강한 식생활, 지방 섭취 총량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국심장학회(AHA)는 '고혈압 예방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을 심혈관 질환 예방 식사로 권장한다. 당뇨나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두 식단 모두 불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물성 기름을 조리하고 견과류와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 통곡물, 생선과 가금육을 많이 먹되 적색육과 설탕, 소금 등 섭취는 줄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임상종양학 저널(JCOI)' 최신호에 실렸다.

신혜권 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