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매스 성분이 함유된 생분해성 수지가 국내 개발됐다. 자연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상용화에 유용할 전망이다.
티엘씨코리아(대표 임헌영)는 생분해성 수지 '폴리부틸렌숙시네이트-코-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ST)'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PBST는 바이오매스 성분이 최대 40%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매스는 식물에서 유래된 물질을 뜻하는 말로, PBST를 활용하면 보다 친환경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생분해성 수지는 석유화합물계가 대부분이었다. 미생물에 의해 자연계에서 분해되는 특징을 가졌지만 석유화합물을 쓰게 돼 친환경성에 의문이 따랐다.
이에 유럽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에도 규제를 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는 석유화합물계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를 상용화하는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티엘씨코리아는 이런 유럽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PBST를 개발했다. 1년간 2억원 연구비를 들였고, 원료는 '바이오 숙신산'을 이용했다.
이 PBST는 유럽에서 필름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석유화합물계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부틸렌아디페이트-코-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AT)와 유사한 물리, 화학 특성을 갖는다. 그러면서도 친환경성을 높여 각국에서 강화되고 있는 인증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티엘씨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매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혼합 사용할 경우 함량률을 60% 이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엘씨코리아는 현재 베트남 플라스틱 포장재 업체와 PBST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함량 40~50% 플라스틱 포장백을 개발하고 있다. 유럽 판매를 목표로 최종 테스트 중이다.
또 이번 개발로 내년 연간 약 1000톤(40억원 규모), 2020년에는 약 3000톤(120억원 규모)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티엘씨코리아는 2012년 강원도 원주에 설립된 생분해성 수지와 3D 프린팅용 소재개발 전문 업체다. 생분해성 어구용 소재 개발과 3D 프린팅용 소재 개발 국책과제를 각각 해양수산부와 산업자원통상부에서 지원받아 수행하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