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서 일본에 밀린다

한국, 중국서 일본에 밀린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던 한국이 일본과 미국에 추월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한국의 올해 상반기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9.4%로 1위를 지켰으나 2위와 격차가 줄어들고 월별 순위는 뒤바뀌기도 했다.

7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북경지부는 '2017년 상반기 중국의 경제무역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수출,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8.5%, 18.9% 증가했다. 2015년, 2016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3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상반기 중국 최대 수출상대국은 미국, 수입상대국은 한국이다. 주요 수출상대국인 미국, 한국, 인도, 베트남 등지로 수출은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한국과 독일을 제외한 주요 수입상대국 대부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9.4%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사드 영향에도 반도체 시장 호황,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위 일본과 격차는 0.5%P로 좁혀졌다. 특히 월별로 3월(미국), 4월(일본), 6월(일본)에 1위 자리를 내 주기도 했다. 한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한국, 중국서 일본에 밀린다

중국 상반기 경제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경제성장률, 투자, 소비 증가율 하락세가 멈췄다. 경제성장률과 투자 증가율은 상승세로 반전됐다. 반면 대규모 해외투자를 진행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중국 정부의 외환규제 강화로 중국 해외투자(ODI)는 전년 동기대비 45.8% 감소했다.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차장은 “한국이 여전히 중국내 수입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드 사태 장기화로 수입선 대체, 중국 원부자재 내부조달 정책 등으로 중국시장에서 한국제품은 점점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기업과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중국 소비자 수준도 높아지는 등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