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앤엘은 야생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준비했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김병수 대표는 2015년 3월 우리이앤엘 수장이 됐다. LG디스플레이 마케팅그룹장을 역임한 김 대표가 부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차별화였다.
![김병수 우리이앤엘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708/981718_20170807133758_353_0001.jpg)
그는 “제품과 고객 모두 전과 달라져야 우리이앤엘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노력의 성과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이앤엘은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전문 기업이다. TV·모니터에 사용되는 LED 패키지, LED 백라이트가 주력 사업이다. 주요 거래처로는 LG디스플레이가 있다.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사업 규모를 갖췄지만 제품과 고객사가 편중돼 있다. 그러다보니 시장 변화에 탄력적이지 못했고 최근 실적 역시 주춤해졌다.
야생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체질 개선이 필요했고, 그동안 공들인 노력이 주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 후 2년이 지나 인터뷰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먼저 제품 변화의 대표 사례로 'UCCP'를 들었다. UCCP는 색재현율과 광효율을 향상시킨 우리이앤엘의 새로운 LED 패키지다.
LED 시장을 위협하는 OLED와 퀀텀닷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한 전략 제품인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IT 기업 모니터에 공급을 앞두고 있다”며 “복수 모델 개발이 진행돼 1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 종합 가전 업체와의 비즈니스도 성사됐다. 일본 가전사 TV에 우리이앤엘이 LED 백라이트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8월 들어 납품이 시작됐다. 우리이앤엘이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건 처음이다.
모바일 쪽에서도 고객 다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작년 연말 세계 최초 개발한 초박형 사이드뷰 LED 패키지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병수 대표는 “차별화 제품을 필두로 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일본·중국 고객와의 협력을 강화, 제품 라인업과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라며 “실제 일본 고객과의 첫 비즈니스가 하반기 들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이앤엘은 실적을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2015년 1800억원대를 기록하던 매출이 지난해 1400억원대로 줄었지만 올해는 2015년 수준의 회복을 목표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와 2분기 회복세가 엿보이고 있다.
장기 전략도 세우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마이크로 LED와 빅셀을 주목했다. 마이크로 LED는 OLED를 잇는 미래 광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빅셀(VCSEL)은 빛을 이용한 통신으로 주목 받는 기술이다. 김병수 대표는 “마이크로 LED는 순차적인 제품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빅셀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미래 자동차와 가전을 대비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