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 기본 구성품에 사상 처음으로 정품 케이스를 포함시킨다.
소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별도로 구입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중소 액세서리 업체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5일 국내 출시하는 갤럭시노트8 박스에 정품 케이스를 기본 상품으로 포함했다.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정품 케이스를 제공하는 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 달 40만대 한정 출시한 리퍼비시폰 갤럭시노트FE에 정품 케이스가 포함됐다.
갤럭시노트8 박스에 포함되는 정품 케이스는 후면·측면을 덮는 투명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됐다. 스마트폰 디자인을 드러내면서 흠집, 이물질 접촉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두께를 최소화, 스마트폰 본연의 그립감도 유지하도록 했다.
스마트폰 케이스가 사실상 필수품이 된 만큼 별도 구매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갤럭시노트8 정품 케이스는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3~4곳이 제조를 맡았다. 갤럭시노트8의 정품 케이스 출하량은 10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정품 케이스가 2만~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는 별도의 지출을 줄일 수 있어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작 리콜에 따라 사실상 2년 만에 나오는 신제품으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정품 케이스 기본 제공이어서 소비자 선택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통사의 예상이다.
소비자와 달리 중소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는 매출 타격을 예상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케이스는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용 케이스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 케이스의 초기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돼 제조사는 물론 온라인 유통업체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선 중소업체가 캐릭터 케이스 등으로 차별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과 관련해선 결정된 게 없다”면서 “출시되지 않은 신제품 정보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러시아 등에 출시하는 갤럭시노트8에는 정품 케이스를 기본으로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