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일본 정부가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도시바반도체 매각을 놓고 개입 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도시바 내 의견 합치를 이끌고 의사결정 과정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 반도체 사업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때까지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발생시킨 손실을 메꾸지 못하면 도쿄증시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여기에 규제 당국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달 말까지 협상 대상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도시바는 지난 6월 한국 SK하이닉스와 일본 민관펀드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협상을 전혀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분 취득 옵션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문제에 맞닥뜨리자 아예 원점으로 되돌아와 대만 폭스콘,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등과 협상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정부 개입이 실질적으로 도시바반도체 매각에 도움이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협상 관련 개입이 도움 된다고 봤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협상을 지연시키는 분명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