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블라인드 채용 간담회…"신입사원 스펙 보는 건 맞지 않아"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상업고 나온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국가 최고지도자는 '스펙' 상관없이 뽑으면서 신입사원은 '스펙'을 보는 건 안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서 '블라인드 채용' 관련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출신지, 학력 등을 요구하지 않는 방식이다. 정부는 지난달 332개 공공기관 전체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전면 시행했다. 이달부터 149개 지방공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 신체조건, 학력, 사진을 기재하고 부착하는 게 금지됐다.

이 총리는 “한국사회가 지금까지처럼 학벌, 특정 지역 위주,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활력이 더 높아지지 않는다”며 “섞어가면서 해야 한국사회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재 채용도 섞어서 하지 않으면 4대강 같은 현상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고용부에서 일자리 늘리기 차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활력을 위해서 힘써 달라”고 덧붙였다.

코바코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채용시 연령 제한을 없애고, 면접에서 연령 자체를 비공개했다. 2015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 방식을 도입해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으로 인력을 채용한다. 코레일은 지난달 하반기 채용공고부터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해 응시자 전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편견 없는 공정한 채용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코바코와 예금보험공사, 코레일 신입사원과 인사담당자를 비롯해 각 기관 대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