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평 남짓에 불과한 홍콩 시내 아파트가 4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체 라이선그룹이 분양한 아파트에는 1200명의 수요자가 운집했다. 10대 1이 넘는 경쟁률 속에서 분양 물건은 98채 모두 팔렸다.
우리나라 평(3.3㎡) 단위로 4.4평에 해당하는 157스퀘어피트 아파트 가격은 306만홍콩달러에 매각됐다. 한화로 4억4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5층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가장 큰 평형이 8.8평에 불과하다.
홍콩에서는 최근 수년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나노 플랫(nano flat)'으로 불리는 초미니 아파트의 분양이 성행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에서 개발업자들이 신규 프로젝트들을 작은 단위로 쪼갠 5평 미만 주택을 분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신축 아파트 가운데 12평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에서 지난해 27%로 급증했다. 홍콩 정부는 이 수치가 내년에는 43%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