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지하철 모바일 백홀 통신 기술로 롱텀에벌루션(LTE)을 쓰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난 2월에 시작했다. 지하철은 지하에서 고속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상처럼 고정형 접속장치(AP)가 아닌 모바일 백홀과 AP가 필요하다. SK텔레콤과 KT도 조만간 LTE 기반의 와이파이를 지하철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LTE 기반이라 하더라도 지하철에서 원활한 와이파이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 서울시만 해도 하루 지하철 이용객이 750만~800만명에 이른다. 지하에 설치된 소수 LTE 중계기로 750만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엔 역부족이다. 이통사가 지하철 와이파이를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하기 어려운 이유다.
와이파이 업체 관계자는 “이동통신에 쓰이는 LTE 기지국이나 중계기는 대부분 옥외용이어서 소수 지하용 중계기로 수백만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공급하기는 어렵다”면서 “자사 가입자에게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한다면 트래픽 부하가 크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비용 부담도 지하철 와이파이 개방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하에 기지국이나 중계기를 추가 설치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든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LTE 주파수 구매에 수조원을 투자했는데 LTE 데이터를 경쟁사 가입자에게 개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하철은 전국 주요 도시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이통사 와이파이 개방을 비롯해 원활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자가망 중심 지하철 와이파이를 계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와이파이 개방이 현실 여건상 불가능하고, 모바일 백홀을 LTE로 바꿔도 한계가 있어 서울시는 자가망 중심의 지하철 와이파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난번에 무산된 사업에서 15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어 이와 비슷한 예산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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