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등록이 10일 시작됐다. 안철수 전 공동상임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이날 후보등록을 마쳤다. 천정배 의원은 마지막 날인 11일 등록한다.
세 후보 모두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안 후보에 대한 견제도 심화됐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당대표 후보에 등록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출마가 적절한지, 누가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지, 누가 개혁을 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로 이끌 수 있는지는 당원들이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동영 후보는 오전 9시 20분께 대리인을 통해 당대표 후보에 등록했다. 정 후보는 “국민의당은 개인 사당의 시대를 끝내고 공당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지난 1년 반 불투명한 리더십에 종지부를 찍고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후보는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1일 후보에 등록한다. 천 후보는 “국정을 주도하는 선도정당을 건설하고 호남 지지 회복을 통한 전국 정당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개혁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안팎의 전문가로 구성된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 후보 모두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지역 기반 다지기에 열을 올렸다. 안철수, 천정배 후보는 광주를 찾았다. 정동영 후보는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에 대한 견제도 심화됐다. 천 후보는 이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패배의 장본인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염치없고 몰상식한 일”이라고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도 “어정쩡한 중간은 기회주의적”이라고 안철수 후보의 극중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핵심내용은 방향”이라며 “방향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것은 기회주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