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채택은 부품 업계에 희소식이다. 두 대의 카메라가 합쳐진 듀얼 카메라 특성상 렌즈, 모듈, 이미지센서 등 카메라 부품 수요가 크게 늘기 때문이다. 한 예로 기존에는 4~5장 필요하던 렌즈가 듀얼 카메라에선 8~10장으로 늘어난다. 이미지 센서도 2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숙제도 따른다. 급증하는 수요만큼 공급을 늘려야 하는 문제다. 부품 제조사 입장에선 증설, 투자, 품질 등 양산 이슈를 먼저 풀어야 한다. 부품 업계는 듀얼 카메라 시장 개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준비에 착수했다.
렌즈모듈, AF액추에이터를 만드는 해성옵틱스는 최근 베트남에 4공장을 완공했다. 베트남에 공장을 3개나 두고 있던 이 회사는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 올해 초 200억원 규모 자금을 마련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 확산으로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비, 생산 체계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광학렌즈 전문 제조사인 세코닉스도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올해 초 100억원 이상을 투자, 베트남에 2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은 현재 완성 단계로, 9월 가동을 앞두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세코닉스의 렌즈 생산 능력은 지금보다 25% 늘어난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변화를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카메라모듈, 렌즈모듈, 액추에이터 등을 만드는 엠씨넥스와 캠시스도 수율 등을 개선하며 생산 및 품질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듀얼 카메라 탑재 본격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 11라인 일부를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