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업체, 통신사 의존도 커져···수익원 다각화 절실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계의 통신사업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는 신기술 도입 시점 전후로 투자 규모 변화가 커 장비업체는 일정 기간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안정성 수익 확보를 위해 기업시장 공략과 해외진출 등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하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계의 통신사업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는 신기술 도입 시점 전후로 투자 규모 변화가 커 장비업체는 일정 기간 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안정성 수익 확보를 위해 기업시장 공략과 해외진출 등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하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의 통신사업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가 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국내 네트워크장비 제조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 매출 4290억원 중 통신사 매출이 2628억원으로 61.2%를 차지했다.

통신사 발생 매출은 2015년 3084억원에서 약 456억원 줄었지만 매출 비중은 5%P 증가했다.

네트워크 전문가는 “통신사 투자가 감소했음에도 매출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다른 분야 매출 감소폭이 컸고 여전히 통신사 의존도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설비투자(CAPEX)는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롱텀에벌루션(LTE)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장비 업체는 5세대(5G) 이동통신 신규 투자가 발생할 때까지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일반기업 매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일반기업 시장은 통신사보다 규모가 작지만 구매가 꾸준하다. 판로개척에 성공한다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일반기업은 단일 사업 규모는 작지만 사업 숫자가 많고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투자 변화가 적다”며 “통신사 일변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기업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절실하다.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의 해외 사업성과는 미미했다. 2015년 1609억원이던 수출 실적은 지난해 731억원으로 급감했다. 조사 표본기업 수가 83개에서 78개 줄어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수치다.

수출 지역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아시아 지역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 성장이 국내 업체의 해외 수출에 타격이 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수출 지역 다변화도 필요하다.

한편 조사대상 78개 네트워크장비 업체 인력 총원은 2119명으로 평균 27.2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년 평균 37.7명에서 10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4.5%), 경쟁 심화(21.0%), 통신사 판매 부진(21.0%) 등을 꼽았다.

국내 네트워크장비 제조사 매출의 내수와 수출 비중
국내 네트워크장비 제조사 매출의 내수와 수출 비중

〈표〉내수시장 네트워크 장비 매출 실적·비중


2015년(조사기업 83개)·2016년(조사기업 78개)

네트워크장비 업체, 통신사 의존도 커져···수익원 다각화 절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