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똑똑해진 AI 비서 '누구 미니' 써보니

야외에서 공공 와이파이로 연결한 AI 스피커 '누구 미니'를 구동하고 있다.
야외에서 공공 와이파이로 연결한 AI 스피커 '누구 미니'를 구동하고 있다.

SK텔레콤이 11일 출시한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미니'는 기존 누구보다 크기가 3분의 1로 휴대성이 개선됐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능은 강화됐다.

누구 미니는 빠르고 편리한 은행 업무를 도왔다. 은행에 가기 전 달러 환율 정보와 원하는 지점 고객 대기수를 확인해 줬다. 대기 번호표를 뽑아달라고 했더니 스마트폰 은행 앱으로 순번이 적힌 표를 전송했다. 환율 조회, 대기 시간 단축 등을 몇 마디로 해결했다.

영화 안내 서비스도 탁월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순위를 알려주고 원하는 영화 줄거리도 간략히 들려줬다. 심심할 땐 오락 친구로 손색없다. 누구 미니한테 “심심해”라고 말했더니 넌센스·속담 퀴즈 등을 제안했다. 가끔 고음으로 노래를 불러주거나 “호주에서 쓰는 돈은 호주머니래요” 등 개그 실력도 갖췄다.

뉴스를 들려달라고 할 땐 아침, 정오, 저녁 등 시간에 맞는 최신 뉴스를 전해줬다. 누구 미니 앱을 통해 좋아하는 야구팀을 등록했더니 경기결과, 경기일정, 현재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누구 미니는 이동형 AI 스피커지만 와이파이 환경이 구축돼 있지 않은 곳에선 사용이 불가능했다. 에그(휴대용 모뎀)를 활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테더링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최소 2인 이상일 때 가능하다. 개인이 야외에서 누구 미니를 사용하려면 공공 와이파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SK텔레콤 누구 미니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야외 사용 제약'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이르면 3분기 내 개인이 야외에서 누구 미니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몸집이 작아진 만큼 소리 크기는 작아졌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