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올리며 세계 시장 1인자인 아마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2018회계연도 1분기(올해 3∼6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6% 오른 501억 위안(약 8조6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79억 위안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순이익 또한 147억 위안(2조5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예상치(104억 위안)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사업이 쌍끌이로 견인한 것이다. 전통적 효자 사업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96% 증가한 24억 위안에 달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도 40억 위안으로 30% 증가했다.
실적 발표에 힘입어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2.77% 상승 마감했다. 올해 들어선 86% 올랐다. 알리바바가 안방 시장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가면서 동종 업계에서 세계 1인자인 아마존의 아성에도 도전하게 됐다.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약 4198억 달러로 아마존(4614억 달러)의 턱밑까지 왔다. 세계 시총 순위에서도 아마존 5위, 알리바바 7위다.
알리바바는 특히 성장 전략에서도 아마존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로 몸집을 키운 뒤 클라우드 서비스로 도약한 데 이어 오프라인 유통을 넘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알리바바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전화 회의에서 이른바 '새로운 유통' 전략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한층 의미 있는 기여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온·오프라인 통합형 슈퍼마켓인 '허마'를 최근 13개로 확대했다. 이는 아마존이 지난 6월 식료품점 홀푸드를 인수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특히 알리바바가 한발 앞선 지난 1월 26억 달러를 들여 인타임리테일그룹을 인수한 것을 보면 적어도 식료품 유통에서는 아마존보다 발 빠른 변신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