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어플라이언스 서버 선두 기업 케이티앤에프(KTNF·대표 이중연)가 범용 서버 개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TNF는 국내 네트워크 보안 어플라이언스 서버 분야 대표 기업이다. 주요 보안 기업은 물론 대형 통신사에도 어플라이언스 서버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출 국가도 수십개국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범용 서버 개발에 들어가 새로운 시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초 미래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센터 x86서버 개발 사업' 주사업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2년간 총 사업비 41억8000만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정부와 공공기관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연 KTNF 대표는 “정부 데이터센터에 외산 서버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보안 등 여러 이슈 때문에 외산과 대등한 성능을 가진 국산 서버가 필요하다”면서 “내부적으로 지난해부터 범용 서버 개발을 준비했으며 미래부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공공 시장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NF에 범용 서버는 재도전이다. 2001년 설립 초기에 범용 서버를 내놨으나 가격 경쟁으로 시장이 혼탁해지자 범용 서버 사업을 축소하고 어플라이언스 서버로 핵심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고객 요구에 맞춰 서버를 개발하는 맞춤형 생산으로 승부를 걸었다. 보드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사내에서 직접 어셈블리를 하는 몇 안되는 토종 서버 업체다. 값싼 중국산 부품으로 현지에서 조립하는 무늬만 국산이 일부 서버 업체들과는 기반부터 다르다.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범용 서버에서도 이어갈 방침이다.


KTNF는 전체 인력 중 40%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기술 중심 기업이다. 매년 기술 개발이나 생산 시설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KTNF가 지난해 6월 마련한 신사옥은 대표적인 사례다. 제품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클린룸을 조성했으며 생산자동화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안성을 높였다. 마곡지구에 세운 신사옥은 엘리베이터와 층별로 지문인식 장치가 있어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차단된다. 서버 생산 시설에 연결된 네트워크는 각각 분리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에도 대비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를 위한 투자도 남다르다. 10여년 전부터 제품과 부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고객으로부터 AS 요청이 들어오면 모델명으로 검색, 사양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01년 설립한 이후 매년 2만대 이상 서버를 판매하고 있어 현재까지 KTNF 브랜드를 단 서버가 최소 10만대를 넘어선다”면서 “단순히 서버를 파는데 급급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에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도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제는 대형 외국계 서버 업체와 비교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