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 인공지능(AI) 트랙터를 투입한다. 농촌 고령화로 텅 빈 논밭을 경작한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3대 로봇 트랙터 개발사인 얀마, 구보타, 이세키는 1세대 무인 트랙터인 '로보 트랙터'를 내년 출시한다.

트랙터는 AI를 기반으로 논밭을 일구는 로봇이다. 소규모 논에 물을 대 벼농사를 짓는 데 쓰인다. 다른 나라 대규모 농장에 투입되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차별화했다.
유인 트랙터에 비해 50% 더 비싸지만 인구 고령화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사람 손을 대신할 '로봇 농부'로 기대를 모은다.
일본 정부도 AI 트랙터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인구 고령화로 농촌 인구가 급감하고, 식량 자급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본 농업 당국은 2015년 농기계로 인한 치명적 사고 중 46.7%가 80세 이상 농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는 2020년께 벼·감자 농사에 로봇 농사꾼을 밤낮없이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80세 이상 농장주는 거실에서 곡물을 수확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