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리자드가 자사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할 서울팀 실체를 공개했다.
오버워치 서울팀은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인재(에스카), 류제홍(류제홍), 양진모(토비), 공진혁(미로), 김준혁(준바), 문기도(기도) 등 6명 선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코치진은 백광진 감독과 채호정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선수와 코치 모두 오버워치 APEX 시즌3 우승멤버다.
블리자드는 연말부터 시작하는 오버워치 글로벌 리그를 지역연고제로 운영한다. 서울·보스턴·뉴욕·로스앤젤레스(LA, 2곳)·올랜도·샌프란시스코·상하이·런던 등 9개 도시를 연고지로 한 오버워치 프로팀 구성을 발표했다. 서울팀 오너인 케빈 추 전 카밤 창업주를 비롯해 NFL, NBA, MLB 등 전통적인 스포츠 구단주들이 투자한다.
각 팀 오너는 팀 가맹비로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워치 프로팀은 최소 6명, 최대 12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선수 최저연봉은 5만달러를 보장한다.
경영진은 팀 수익사업 등 팀 운영에 사실상 전권을 가진다. 케빈 추 전 카밤 창업주는 오버워치 서울팀 사업을 위해 KSV e스포츠라는 별도법인을 세우고 대표로 취임했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에 지역 연고제를 도입한 것은 축구, 야구, 농구 등 기존 프로 스포츠가 가진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든다.
케빈 추 오버워치 서울팀 대표는 “궁극적으로 서울팀 선구들이 코비 브라이언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존경 받는 스포츠 스타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했고 생활여건, 훈련 시스템, 식단, 미디어 트레이닝, 자기계발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새로운 형태 e스포츠 조직과 기업을 만들 것”이라면서 “한국과 실리콘밸리가 e스포츠 업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팀은 앞으로 팀 공식 명칭을 발표하고 10월 추가로 6명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국내 e스포츠산업은 이미 선수단 연봉으로 프로배구팀, 프로농구팀 수준을 넘거나 근접했다. 최고 수준 선수가 받는 연봉은 프로야구 동급 선수와 크게 차이나지 않다.
수익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스포츠 산업이라고 부르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다.
게임사는 게임 프로모션 차원에서 e스포츠를 바라본다. 스폰서 기업은 수익보다는 홍보효과를 보고 팀을 후원한다. 대부분 경기 현장 입장은 무료다. 팀과 선수 관련 상품 개발도 미흡했다. 팀 운영도 상금과 스폰서 유치를 제외하면 자생이 힘들다.
e스포츠 관계자는 “e스포츠는 현장감을 중시하는 전통 스포츠와 달리 미디어 중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오버워치 리그가 지역연고제로 e스포츠에 새로운 계기를 만들지 자체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