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선순환 구도를 완성하려면 창업계 내부 힘만으로는 안 됩니다. 자유로운 스타트업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돼야 합니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창업 생태계 선순환 구도가 완성되려면 우리 사회에 내재된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캠프 출범 4년 반이 지난 현재 창업 생태계는 이전보다 많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성공 사례가 부족하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사례도 거의 없다. 전통 대기업이 쉽게 스타트업 인수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 스타트업이 대기업 문화 속에서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거나 서비스·제품 혁신 동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정부, 기업, 학교 등 사회 전반 조직문화가 혁신 가능한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김 센터장은 “더 많은 인재와 자금이 몰리려면 국내 창업계에서도 창업 성공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면서 “창업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확산 등 전반적인 수준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언론인으로 27년 재직하다 2015년 디캠프 2대 센터장을 맡았다. 취임 뒤 창업지원 프로그램 고도화와 혁신적인 스타트업 문화 전파로 역할을 확대했다. 월례 데모데이 '디데이(D.DAY)', 공간·투자 지원 기업을 선발하는 '디엔젤(D.ANGEL)', 6개월 보육 프로그램 'GoD(Gam of D.CAMP)' 등이 도입됐다. 자율적 운영에 초점을 맞춰 입주사 사업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간접지원에 주력했다. 디캠프 내부도 혁신 가능한 조직 문화로 바꿨다. 취임 2년 반이 지난 현재 디캠프를 벤치마킹한 육성기관도 많이 생겨났다.
김 센터장은 “디캠프는 창업 암흑기에 출범해 창업 활성화의 물꼬를 텄다”면서 “이제는 스타트업을 효율적으로 지원, 창업자라면 누구나 손을 내밀고 싶은 창업 허브로 변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창업계 맏형으로서 스타트업 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전파하는 역할도 강화한다. 9월 신촌 연세로에서 개최하는 행사도 이런 작업 일환이다. 10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 디캠프와 스타트업 문화를 통째로 보여준다. 기존 행사가 창업계와 관계자 중심 행사였다면 이번 행사는 일반에 스타트업 문화 체험과 새로운 눈으로 창업을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김 센터장은 “강남 창업계를 중심으로 자유분방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문화는 이미 자리 잡았다”면서 “디캠프는 실험적인 스타트업 문화를 전파하는 시발점, 대한민국 조직문화 혁신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