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통해 안전성을 명확히 검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갤럭시노트8 안전성 검증은 전작의 배터리 발화 사고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국내에서 접수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발화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내놓은 후속 조치 '8포인트 안전성 검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갤럭시노트FE 등에 적용한 8포인트 안전성 검사는 △안전성 △외관 △X레이 △배터리 해체 △전해액 누출 감지(TVOC) △델타 상온 방치 뒤 전압 변화 확인(OCV) △충·방전 △사용자 조건 가속 시험 8단계로 구분된다.
삼성전자는 모든 과정을 거친 스마트폰만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를 두 번 다시 재현하지 않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됐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8포인트 안전성 검사를 거친 제품에서는 안전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갤럭시노트7 사태의 쓰라린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삼성전자가 더욱 완성도 높은 안전 검사 프로세스를 갖춘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FE 출시가 갤럭시노트8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갤럭시노트FE는 국내 시장에만 40만대가 출시된 가운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전문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7 설계를 그대로 계승하되 배터리만 교체해서 내놓은 제품이었다”면서 “배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불신이 확산됐을 수도 있지만 40만대가 판매되는 동안 안전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갤럭시노트8을 믿고 살 수 있게 하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