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 공개 장소로 미국 뉴욕을 선택한 건 '신제품 출시 일정'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노트8을 독일 가전전시회(IFA)가 아닌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것은 출시 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공개 이후 3주 정도 기간을 두고 출시하는데 IFA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면 삼성전자가 원하는 일정에 글로벌 출시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9월 15일 한국·미국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국가에 갤럭시노트8을 순차 출시한다. 9월 1일 개막하는 독일 IFA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면 이 같은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뉴욕은 세계 각국 미디어가 모이기에 여러 좋은 요소를 갖춘 도시”라며 “독일 베를린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경우 판매에 부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뉴욕을 선택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시 일정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애플 안방인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 건 기선 제압을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 뉴욕 파크 애비뉴 에이머리는 뉴욕 최대 애플 매장 인근이다. 삼성전자 언팩에서 아이폰7 플러스 듀얼카메라와 갤럭시노트8 듀얼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했다.

한편 미국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9월 12일 아이폰8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이 같은 일정대로 아이폰8을 발표한다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욕(미국)=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