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8월 임시국회 곳곳에서 파열음을 냈다. 주요 상임위에서 신·구 정부 정책을 두고 공방하며 의사 일정이 파행을 겪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4일 청와대 인사의 불출석 문제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여야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이 불출석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질의는 2명 밖에 하지 못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질의시간에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찾았지만 불참했다. 대리참석한 장하성 정책실장의 답변이 쟁점화됐다.
민 의원은 언론매체에 나온 청와대 고위관계자 멘트를 언급하며 이에 대한 해석을 장 실장에 요구했다. 장 실장은 “안보에 관련한 업무를 하지 않아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하자 야당 의원이 태도를 문제 삼아 반발했다. 여야 간 신경전이 펼쳐졌고 결국 예결위는 정회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아예 문을 닫았다. 자유한국당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과기정위는 향후 결산심사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한국당은 정부가 이 위원장을 앞세워 공영방송 장악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이 있는한 상임위 '보이콧' 방침을 밝혔다. 언론장악저지투쟁위원회 1차 회의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일방적인 거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결산심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기정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당이 방통위원장 인사에 반발해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과기부 결산이 물건너 갔다”면서 “한국당이 특정 사안과 연계해 의정활동에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