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융 시스템 변화, IT서비스업계 기회로

금융 거래 주전산 시스템에 리눅스 기반 운용체계(OS)를 도입한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이 지나도록 폭증하는 업무에 완벽 대응하며 오픈소스 리눅스 우려를 걷어 냈다.

초대형 은행 규모 트랜젝션인 300만 계좌 가입자, 200만 카드 가입자에 대응해 낸 것이다. 주전산 시스템에 오픈소스 아키텍처를 적용한 것은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최초다.

업계는 이번 카카오뱅크의 시도가 성공 평가를 받으면서 차세대 프로젝트부터 리눅스를 도입하는 은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금융 특성상 안전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카카오뱅크 시도는 리눅스 진영에 은행권 진출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UNIX)로, 윈도와 리눅스 등이 혼재하는 금융 주전산 시스템 운용체계(OS) 변화는 항상 정보기술(IT)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금융권 주전산 시스템은 타 분야에 비해 매우 더디게 변화해 왔다. 리눅스는 개방성과 유연성이 높아 급변하는 은행 환경에 접합하다는 평가에도 금융권은 안정성 우려 때문에 값비싼 메인프레임과 유닉스를 썼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금융권의 많은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공적인 첫발을 디뎠다. 보수 성향이 짙은 금융권에 혁신의 필요성을 자극하면서 서비스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에 이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불어넣으며 관행을 고집하던 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오픈소스에 기반을 둔 주전산 시스템 채택의 성공은 국내 주전산 시스템의 트렌드 변화까지 이끄는 계기가 되고 있다. IT와 금융 결합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뿐만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IT 서비스 업계가 큰 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