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통되고 있는 휴대폰 케이스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들 중 일부는 EU(유럽연합) 기준보다 9000배 넘는 카드뮴이 검출된 케이스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휴대폰 케이스 30개 제품(합성수지 재질 20개, 가죽 재질 10개)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 실태를 조사 결과 6개 제품에서 카드뮴과 납 등의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우선 폐,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인 카드뮴은 6개 제품 중 3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모던박스가 중국에서 수입한 '글리터 태슬 케이스'의 큐빅, 진주 장식 부분에서 EU 기준(1㎏당 100㎎ 이하)을 9219배나 초과하는 92만1900㎎/㎏ 카드뮴이 검출됐다.
식욕 부진, 빈혈 등을 일으키는 납은 4개 제품에서 검출됐으며, 환경호르몬 유발물질이 검출된 케이스도 1개 있었다.
유럽 기준치로 조사한 이유는 현재 국내에서는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안전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조사대상 30개 제품 중 절반 이상이 제품 관련 정보를 표시하지 않아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제품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액세서리의 하나인 케이스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술표준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휴대폰 케이스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